작년 9월인가 10월쯤. 난 퓨쳐켐이라는 기업에 꽤나 큰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. 방사성 의약품이라는 특수한 영역, 전립선암 진단과 치료제를 국산화하고 글로벌로 진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. 게다가 FC705와 FC303 등 임상 후반기 물질이 여러 개 있다는 점에서, 단타가 아니라 ‘중장기’로 투자할 가치는 충분해 보였다. 아니, 그렇게 믿고 싶었다.
그래서 그때부터 나는 말 그대로 대량으로 매수했다. 일명 ‘몰빵’까지는 아니더라도, 내 투자 계좌의 절반 이상을 퓨쳐켐으로 채웠다. 9월, 10월, 11월… 하락해도 추가 매수했고, 반등할 때는 “이제 시작이야”라며 속으로 주먹을 쥐었다.
하지만 지금의 결과는?
반! 토! 막! ㅇ ㅏ 답답해
말 그대로 가슴이 찢어진다.
🔻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?
1. 유상증자, 전환사채(CB), 그리고 주가 폭격
퓨쳐켐은 1년 내내 돈이 모자랐다. 임상은 계속 진행해야 했고, 해외 진출도 병행해야 했으니, 돈을 조달해야 했던 건 맞다. 하지만 문제는 방법이었다.
- 유상증자: 지분 희석 + 시장 신뢰도 하락
- CB 발행: 시가보다 낮은 전환가로 또 지분 희석
- 기술이전 발표: 있었지만 ‘Term sheet’ 수준, 아직 확정 아님
투자자 입장에서는 계속되는 희석과 미래에 대한 ‘약속’만 있었을 뿐, 뚜렷한 매출이나 수익성 개선이 없었다. 기대감만 높이고, 현실은 외면한 셈이다.
2. 실적? 적자에서 못 벗어나
이번 2025년 1분기에도 매출은 전년 대비 48% 증가했지만, 영업이익? 순이익? 여전히 빨간불.
임상비용이 반영되었다는 건 알지만, 도대체 언제쯤 흑자 전환을 할 수 있는 건가?
아래 표는 GPT에게 물어본 퓨처켐 정리요약 이다 -_-
구분 | 현황 | 시사점 |
적자 지속 | 임상비용→손실 확대 | 희망적 미래지만 당장 실적 개선은 더딤 |
유상증자·CB | 지분 희석 + 부채 부담 증대 | 주가 단기 압박 요인 |
고평가 논란 | PSR 30배 이상 | 실적·임상 성과 없이는 하향 압력 |
외국인 매도 | 매도세 확대 | 투자심리 위축 |
임상/기술 수출 | 진행 중 + 기대감 존재 | 모멘텀 발생 시 반전 여지 있음 |
🤯 왜 이렇게 화가 나는가?
나 같은 주주들은, 단기 차익 노리고 들어간 게 아니다. 미래 성장성을 보고 인내하면서 자금을 묶어놓은 사람들이 대다수다. 그런데 돌아오는 건 뭐였나?
- 희망고문: "이번 임상 잘 되면 대박 난다", "중국 수출 곧 발표된다", "미국 FDA 임상 마무리 단계다"
- 현실은 주가 폭락: 외국인·기관 매도, 희석 공시, 시장 무관심
- 투자자 커뮤니티도 조용: “그만 버텨라”, “이건 희생양이다” 같은 냉소적인 말들만 남았다
진심으로 묻고 싶다.
“우린 무슨 죄를 지었냐?”
🔮 빠져나올 방법은 있을까?
솔직히 말해서, 지금 와서 손절하기도 애매하다. 솔까 원금만이라도 회복하면 즉시 탈출하고 싶다!!!!
손실률이 너무 크니까.. 하지만 반등의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.
아래는 나름대로 분석한 빠져나올 수 있는 3가지 시나리오다.
1. FC705 또는 FC303 기술이전 확정 발표
현재 Term sheet 수준이지만, 중국 HTA와의 협약이 확정된다면 마일스톤+선급금 유입으로 재무구조 개선 기대 가능.
단, 시기 불확실.
2. 미국 임상 결과 발표 (특히 FC705)
긍정적 결과 도출 시 외국계 투자자 관심 재유입 가능성 존재. 하지만 ‘결과 발표 → 실적 반영’까지는 시간차 존재.
3. 제약·바이오 업황 반등 + 정책 수혜
RPT(방사성 의약품) 분야는 정부지원과 연관된 바이오 클러스터와 연계되어 있어 정책 수혜 기대.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많음.
💬 남기고 싶은 말
지금 나는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.
하루에도 몇 번씩 매도 버튼을 누를까 말까 고민한다.
하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거, 이제는 냉정하게 방향을 점검하고,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싶다.
혹시 나처럼 퓨쳐켐에 물려있는 사람 있나?... 많겠지^^ㅠㅠ 화이팅
우리가 느끼는 이 허탈감과 분노, 헛된 기다림은 절대 개인의 잘못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.
“이게 바이오주의 본질이다.” 라고 말하는 사람들,
그 말 자체는 틀리지 않았지만,
그래서 우리가 당연히 손해를 감수해야 된다는 뜻은 아니다.
우리는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자 했던 투자자였다.
그 마음마저 무시된다면… 더는 버틸 이유가 없다.
📩 [지대윤 대표님께 드리는 간절한 한마디]
부디 주주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주세요.
지대윤 대표님,
저는 2023년 9월부터 퓨쳐켐이라는 기업에 제 시간을, 제 돈을, 제 마음을 걸고 지켜본 주주입니다.
주식이 오를 때만 주주가 아닙니다.
떨어지는 날,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매도하지 못하고 회사의 기술력과 가능성을 믿고 버틴
저 같은 사람도 퓨쳐켐의 진짜 주주라고 생각합니다.
저는 미래에 대해 믿었습니다.
국산 방사성 치료제가 나올 수 있다는 것, 미국 FDA 임상까지 간 이 회사의 잠재력,
그리고 대표님이 수없이 말씀하셨던 기술이전의 가능성…
그 모두를 믿었습니다.
하지만 지금 돌아보면,
저희 주주들은 한없이 기다리는 존재로만 남아있습니다.
주가가 떨어져도, 실적이 적자여도, “임상 중이니까 괜찮겠지” 하며 기다렸습니다.
유상증자 발표가 나도, “어쩔 수 없지” 하며 감내했습니다.
CB가 발행돼도, “돈이 필요하겠지” 하며 이해했습니다.
그런데 그 이해의 끝은 어디입니까?
왜 우리는 계속 희생만 해야 하나요?
기술이전은 늘 "논의 중"이고,
임상은 "진행 중"이고,
재무는 "보강 중"입니다.
주주가 아니라 그냥 침묵하는 투자금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.
대표님께 부탁드립니다.
- 주주에게 더 솔직한 설명을 해주세요.
좋은 말만이 아니라, 리스크와 현실적인 어려움까지 있는 그대로 말해주세요.
믿고 투자한 사람들입니다. ‘기대감’이 아니라 ‘진실’이 듣고 싶습니다 - 기술이전과 임상 일정에 대한 정확한 로드맵을 공개해주세요.
더 이상은 ‘기대감’이라는 말로는 부족합니다. 주가도, 주주도 한계에 다다랐습니다. - 주가 관리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세요.
소액주주들도 소중한 주주입니다.
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노력을, 단 한 번이라도 주주를 위해 먼저 해주신 적이 있습니까?
저는 이 회사를 ‘단타’로 들어온 투자자가 아닙니다.
몇 백 주가 아닌 몇 만 주를 1년 가까이 들고 있는 사람입니다.
이 회사가 성공하길 진심으로 바라고, 주주로서 같이 성장하고 싶습니다.
하지만 지금처럼 주주를 무시하고 방치한다면,
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가진 회사라도 결국 신뢰를 잃고 무너진다는 걸
수많은 바이오주들이 보여줬습니다.
퓨쳐켐은 그렇게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.
대표님의 한 문장, 한 행동이 지금 수많은 주주들의 생계, 심장,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.
부디 귀 기울여주세요.
주주들은 아직 기다리고 있습니다.
2025년 6월, 한 주주의 마음으로
(사실 안보시겠지만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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